12월 14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배신표를 던진 선거인단의 운명은?
- 마사장이야기
- 2020. 11. 8.
미국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신가요? 복잡해 보이지만 천천히 정리해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선거 제도입니다.
미국은 총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1.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 2020년 11월 3일(화)
▶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각 당의 선거인단 선출
2. 대통령 선거
▶ 2020년 12월 14일(월)
▶ 선거인단 선거에서 선출된 선거인단 538명이 직접 투표로 대통령 선출
미국 선거인단 제도 <1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1부>의 내용 중 설명과 예시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직접 답했던 내용을 답문 형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 미국 선거인단 제도 이해하기 <1부> ▼
위의 글이 명확하게 이해되신다면 이 글 <2부>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신표를 던진 선거인단의 운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7번 항목으로 바로 이동해주세요!
<CONTENTS>
1. 선거인단이 섞이지 않나요?
2. 선거인단은 어떤 사람?
3. 선거인단 승자 독식의 뜻은?
4. 승자 독식 방식이 아닌 주?
5. 선거인단 제도의 오류
6. 왜 선거인단 제도를 유지하는가?
7. 배신표를 던진 선거인단의 운명은?
8. 동점이 나온다면?
※ 다음, 네이버 백과사전, 나무 위키를 참조했습니다.
선거인단 제도 이해하기 2부
1. 선거인단이 섞이지 않나요?
◈ 만약 어떤 주에 10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면 10명 중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기타당 지지자가 섞여있지 않나요?
◈ 만약 민주당이 그 주에서 승리하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선거인단도 민주당을 찍는 게 승자 독식 개념인가요?
선거인단의 개념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선거인단 개개인을 직접 뽑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전에 각 당에서 자기 당의 선거인단을 미리 선정합니다.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만큼 각 당의 열혈 당원으로 선거인단을 미리 선정해놓고 선거를 기다리는 거죠. 각 당의 선거인단 명부는 선거 전에 선관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당의 후보와 당의 선거인단은 한 팀, 한 덩어리입니다. 당선과 낙선의 운명을 함께하죠. 그 주에 10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다면 민주당도 10명의 민주당 선거인단, 공화당도 10명의 공화당 선거인단을 따로 정해놓습니다. 지지 성향이 다른 선거인단이 섞이지 않고 독립돼 있습니다.
투표 방식 이해하기
유권자의 1표는 선거인단 개인에게 따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 당과 그 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와 그 당에서 선정해놓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에게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는 당과 그 당의 대선 후보 지지율 투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투표용지에는 당과 대통령/부통령 후보, 선거인단 명부가 함께 표기됩니다. 주에 따라 선거인단 표기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지만 사실 지지하는 당과 대통령/부통령 후보만 보고 투표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선거인단 명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표하는 유권자도 있습니다. 당과 후보를 보고 투표하지만 그 당의 선거인단이 당선되는 특이한 선거 시스템입니다. 승자독식의 개념은 3번 항목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 선거인단은 어떤 사람?
◈ 그럼 선거인단은 누가 어떻게 뽑죠?
◈ 아무나 선거인단이 될 수 있나요?
◈ 상하원 의원이 선거인단인가요?
선거인단 선출 기준
미국 헌법에는 연방 공무원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 등은 각 당의 선거인단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인단은 충성도가 높은 열혈 당원으로 선정됩니다. 은퇴한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 지역 유명 인사 등 그 구성이 다양합니다. 2016년 당시 뉴욕 주 민주당 선거인단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뉴욕 시장 등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각 당의 선거인단은 정당의 직접 임명 또는 전당대회를 통한 선출 등 그 임명 방법이 다양합니다. 요약하면 선거인단은 각 당에서 당에 대한 충성심과 당에서 인지도가 높은 열혈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 그룹을 말합니다.
선거인단 수 선정 방식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기본적으로 인구수에 비례합니다. 사실 정확하게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선거인단이 연방 상하원 의원이라고 오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주에 배정하는 선거인단 수를 그 주의 연방 상하원의 수를 더한 값과 동일하게 한다는 선거인단 수 산출 공식 때문입니다.
▶ A주의 선거인단 수 = A주 연방 상원 의원 수 + 연방 하원 의원 수
워싱턴D.C.를 제외한 50개 주에는 공통적으로 2명의 연방 상원 의원이 있습니다. 각 주의 연방 하원 의원 수는 그 주의 인구수와 정치적 합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위의 산출 공식을 통해 애리조나 주의 선거인단 수 11이 애리조나 주의 연방 상원 의원 수 2와 연방 하원 의원 수 9를 더한 값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마다 인구가 변하기 때문에 각 당에 유리한 하원 의원 선거구를 늘리거나 줄이는 게리맨더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원 의원 선거구와 선거인단 수는 함께 변하기 때문에 게리맨더링은 각 당에게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 제21조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연방 상원의원(100명) 수와 연방 하원 의원(435명) 수, 워싱턴 D.C. 몫(3명)을 합한 538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정된 선거인단 수 내에서 각 주의 선거인단 수를 조정해야 하는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게 됩니다.
3. 선거인단 승자 독식의 뜻은?
◈ 그렇다면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직접 뽑는다는 것은 무슨 뜻이죠?
◈ 선거 전에 각 당의 선거인단이 미리 다 선정돼 있잖아요? 유권자의 직접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죠?
◈ 승자독식은 무슨 뜻인가요?
◈ 선거인단만 체크하면 되는데 왜 선거 결과가 늦게 나오죠?
직접 투표와 승자 독식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유권자의 직접 투표는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다시 말해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선거인단을 뽑는다는 말의 의미는, 이미 선정된 각 당의 선거인단 중 어느 당의 선거인단을 우리 주에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선거인단 6명이 배정된 캔자스 주의 예입니다.
지지율 투표로 유권자 표를 1표라도 많이 얻은 당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자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득표율에 상관없이 그 주에서 승리한 당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자리를 모두 독차지한다는 것이 바로 승자독식의 개념입니다. 확보한 각 주의 선거인단 자리에는 미리 선정해놓은 자기 사람(당의 선거인단)을 배치하는 거죠.
친숙한 승자 독식 방식
승자 독식의 개념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 방식은 매우 친숙한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바로 승자 독식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전국 투표에서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1표라도 적은 후보는 낙선자가 되죠.
미국 대선은 우리와 동일한 승자 독식 방식을 적용하는 49개의 작은 나라(네브래스카 주, 메인 주 제외, 특별구 1개 포함)의 후보 지지율 투표 결과를 선거인단 수로 치환한 후,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전체 538명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넘으면 선거에서 이기는 방식입니다.
투표 결과 합산이 느린 이유
선거 결과가 늦어지는 이유는 50개의 주와 1개 특별구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편 투표의 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주마다 다르고 지역에 따라 우편 투표의 도착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선거인단 확보 여부 역시 투표함을 모두 개봉해서 개표작업을 마쳐야 결정되는 부분입니다. 51개의 개별적인 법을 가진 작은 나라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승자 독식 방식이 아닌 주?
◈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는 승자 독식 방식이 아닌가요?
◈ 승자 독식이 아닌 주는 어떤 방식으로 선거인단 확보 여부를 결정하나요?
비례배분 방식
선거인단 5명이 배정된 네브래스카 주와 4명이 배정된 메인 주는 승자 독식 방식이 아닌 비례배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 산출 공식에 넣어보면 네브래스카 주는 3개, 메인주는 2개의 연방 하원 의원 선거구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각각의 하원 의원 선거구에 1명의 선거인단을 배정하고 그 선거구에서 이긴 당이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합니다. 상원 의원 몫으로 배정되는 2명의 선거인단은 전체 하원 의원 지역구 결과를 합산해서 이긴 정당이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각각의 하원 의원 선거구와 상원 의원 몫을 확보하는 방식은 승자 독식 방식입니다. 하지만 승리한 하원 의원 선거구 수만큼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비례 배분 방식이라고 표현합니다.
2016년 선거 결과
2016년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보면 비례배분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브래스카 주의 경우, 공화당이 하원 의원 선거구 NE1, NE2, NE3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상원 의원 몫을 포함한 5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메인 주의 경우, 하원 의원 선거구 ME1에서는 민주당 승리, ME2에서는 공화당 승리, 2개 선거구를 합산한 결과는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상원 의원 몫을 포함한 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습니다. 공화당은 ME2에서 이기면서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습니다.
5. 선거인단 제도의 오류
◈ 왜 확보한 선거인단 수와 총득표수를 왜 따로 표시하죠? 선거인단 수만 체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 총득표수가 높으면 무조건 선거에서 이기는 게 맞지 않나요?
복잡해 보이는 통계
실시간 선거 결과에서 총득표수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함께 표시되는 이유는 그 주의 지지율 추세로 그 주에서 어느 당이 이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득표수와 지지율이 함께 표기되죠. 지지율 변화 추세로 유력, 확실 등의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총득표수는 각 주의 득표수를 단순히 합쳐놓은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수치는 각 주의 득표수죠.
이상한 선거 결과
각 주의 득표수를 합산한 총득표수가 높을 경우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많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 A, B 두 개의 주만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총 5,000표를 획득해서 전체 득표수에서 이겼지만 A주에서 패하면서 총 40명의 선거인단을, 공화당은 총 4,000표를 획득해서 전체 득표수에서는 졌지만 A주에서 승리하면서 총 5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50 VS 40으로 선거인단 선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는 전체 득표수에서 밀려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선거 제도입니다.
6. 왜 선거인단 제도를 유지하는가?
◈ 전체 득표수에서 이겨도 선거에 지는 게 말이 되나요?
◈ 어차피 국민들이 직접 투표하는데 왜 선거인단을 두는 거죠?
◈ 주의 의견이 왜 중요한가요?
◈ 같은 미국인데 전체 득표율로 당선을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선거인단 제도의 유래
2016년 대통령 선거처럼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낙선하는 것은 선거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죠. 미국 선거인단 제도는 과거 땅이 넓고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 한 장소에 모일 수 없을 때 각 주의 대표가 주의 의견을 대신해서 투표하는 방식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왔습니다.
자신보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 자신보다 더 합리적이고 더 나은 결정을 해줄 것이라는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됐죠.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선거인단 제도의 변화의 필요성은 여러 학자와 비평가들에 의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외로 합리적인 선거인단 제도
문제는 불합리해 보이는 선거인단 제도가 오히려 인구가 적은 주의 의견을 보호해준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선거인단 제도 없이 인구 약 3천만의 텍사스 주와 인구 약 60만의 버몬트 주의 모든 인구가 선거를 한다고 가정하면, 버몬트 주가 한 후보에게 60만 표를 몰아주더라도 텍사스 주의 3천만 명이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면 버몬트 주의 투표는 의미 없는 의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인구 비교
텍사스 주 : 약 3천만 명 (약 50배)
버몬트 주 : 약 60만 명
하지만 인구 비례로 배분되는 선거인단 방식을 도입하면 텍사스 주 38명 vs 버몬트 주 3명의 싸움이 됩니다. 물론 여전히 큰 차이가 있지만 버몬트 주의 3표는 박빙의 상황에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선거인단 비교
텍사스 주 : 38명 (약 13배)
버몬트 주 : 3명
연방 국가의 의미
미합중국은 50개의 여러 나라(states)가 연합된(united)된 연방 국가입니다. 미국 시민은 미국 국민이기 이전에 그 주의 주민입니다. 각각의 주는 주의 대통령인 주지사와 주 법원, 주 의회, 주 방위군 등 입법, 사법, 행정이 독립된 하나의 작은 나라입니다. 또한 자신을 00주 출신 또는 00 도시 출신 누구라고 소개할 정도로 출신 주와 도시,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합니다.
만약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민 투표로 하나의 의견을 내는 경우, 주변 국가와 우리나라의 투표수를 합친 후 종합해서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시킨다면 그 방식에 찬성하는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마찬가지로 미국 각 주의 득표수로 합산하는 문제는 미국 주민의 입장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각각의 나라(주)에서 승자 독식 방식으로 1개의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이 작은 나라(주)의 의견이라도 힘을 갖는다는 점이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경기 룰을 바꾸지 않는 이유
민주당의 경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지역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55명)와 뉴욕 주(29명)가 전통적인 민주당 안방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총 538명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점을 먼저 확보하면 이기는 경기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84점을 얻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경기 룰인 선거인단 제도에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 제도가 나쁘지 않은 경기 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의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점도 공화당에겐 큰 힘으로 작용합니다.
많은 학자들과 비평가들이 선거인단 제도의 폐지 필요성을 언급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경기 룰 변경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주의 동의를 얻는 절차 또한 만만치 않은 숙제 중 하나입니다.
7. 배신표를 던진 선거인단의 운명은?
◈ 대통령 선거에서 배신표를 던지면 처벌받나요?
◈ 배신표를 금지한 주도 있나요?
불완전한 입법과 기준
대통령 선거에서 자기 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선거인단을 불완전한 선거인단이라고 부릅니다. 연방 대법원은 불완전한 선거인단의 위헌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각각의 주의회에서도 배신하는 선거인단에 대한 처벌이나 배신표 금지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주와 제정하지 않은 주가 섞여있는 불완전한 상태입니다.
▶ 벌금이 없는 24개 주 : 텍사스, 뉴욕,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조지아, 뉴저지, 애리조나, 테네시, 인디애나, 미주리, 미네소타, 루이지애나, 캔터키, 아이오와, 아칸소, 캔자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 뉴햄프셔, 아이다호, 델라웨어,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 벌금이 있는 26개 주 + 1개 특별구 :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워싱턴, 매사추세츠, 테네시, 메릴랜드, 위스콘신, 콜로라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오리건, 오클라호마, 코네티컷, 네바다, 아칸소, 미시시피, 뉴멕시코, 네브래스카, 메인, 몬태나, 알래스카, 와이오밍, 워싱턴 D.C.
▶ 배신표 발생 시 선거인단 교체 후 재투표 : 메인, 미네소타, 콜라라도, 미시간 등
불충실한 선거인단
사실 대통령 선거는 선거인단 선거에서 민심이 선택한 결과를 538명의 선거인단이 형식적으로 재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판단과 신념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2020년 12월 14일(월) 대통령 선거까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각 당의 선거인단이 누구인지 선거 전에 선관위에서 공개하기 때문에 선거인단 선거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은 많은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벌금을 내줄 테니 다른 당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하거나 물리적인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2016년에도 선거인단 선거 결과에 분노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배신표를 던지라고 독려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던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2020년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12월 14일 전까지 이와 관련된 과격한 뉴스를 접하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불충실한 선거인단은 이미 결정된 민심을 왜곡한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이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전통적인 선거 방식에서 발전된 비합리적인 선거인단 제도를 헌법 개정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고칠 수 없다면 입법으로 배신표를 명확하게 금지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들이 위협을 받는 이유도 배신표가 벌금 유무를 떠나 인정되는 주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배신표 5개, 공화당 배신표 2개가 등장했습니다. 7개의 표가 등장한 워싱턴 주(민주당 4표), 하와이 주(민주당 1표), 텍사스 주(2명)는 배신표를 인정하기 때문에 최종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 2016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결과
트럼프 306 vs 232 힐러리
▶ 2016 대통령 선거 결과
트럼프 304 vs 227 힐러리
8. 동점이 나온다면?
◈ 대통령 선거에서 배신표를 던지는 선거인단이 많이 나오면 어떻게 되죠?
◈ 동점이 되거나 결과가 역전되기도 하나요?
연방 상하원 의원의 역할
물론 가정이지만 이론적으로 동점이 되거나 결과가 역전될 수 도 있습니다. 538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한 대통령 선거 투표함은 워싱턴 D.C.로 보내지며 2021년 1월 6일 상하의원 앞에서 개표하게 됩니다. 상원의장의 선포에 의해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고 같은 해 1월 20일부터 임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의 개표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배신표로 인해 269 vs 269로 동률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총 435명의 연방 하원 의원이 투표를 실시합니다. Contingent election이라고 부릅니다. 투표 방식은 각 주당 1표입니다. 워싱턴 D.C. 에는 연방 하원 의원이 없기 때문에 총 50개의 표로 대통령을 결정하게 됩니다.
각 주의 의견은 그 주에 속한 연방 하원 의원 간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텍사스 주의 연방 하원의원 중 공화당 소속 23명과 민주당 소속 13명이 다수결 투표를 통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텍사스 주 1표는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됩니다.
▶ 대통령 후보 동률일 경우
50개 주에서 1표씩 총 50표의 다수결로 결정
만약 부통령 후보도 동률이 된다면 이젠 연방 상원 의원이 나서게 됩니다. 부통령의 경우 총 100명의 연방 상원 의원이 각자 1표씩 투표한 후 100표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부통령에 당선됩니다.
▶ 부통령 후보 동률일 경우
연방 상원의원 총 100명(100표)의 다수결로 결정
※ 12월 14일 대통령 선거에서 538명의 선거인단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게 각각 1표씩 투표합니다. 이론상 당이 다른 대통령과 부통령이 당선될 수 있지만 이론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독특한 제도인 선거인단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항목 별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부와 이 글(2부)의 내용이 무난하게 이해되신다면 이젠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 미국의 특이한 선거제도 선거인단 이해하기 <1부> ◀
오늘부터 2021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